
〈울보(泣き虫)〉
그때는 왜 그 너덜너덜한 인형이
그토록 소중했을까
왜 지금은 울 수 없는 걸까
그 옛날 골목 여기저기에 우는 아이가 있었다

'쇼와의 아이들(昭和のこどもたち)'의 브론즈 오브제입니다. 실물 크기와 4분의 1 축척, 두 가지 크기가 있습니다. 주문을 받은 뒤에 제작합니다.

인형 '쇼와의 아이들'을 바탕으로 만든 브론즈 오브제입니다. 바탕이 된 인형의 사진, 작품에 곁들인 글과 함께 소개합니다.

그때는 왜 그 너덜너덜한 인형이
그토록 소중했을까
왜 지금은 울 수 없는 걸까
그 옛날 골목 여기저기에 우는 아이가 있었다



울어도 웃어도
지금은 모두 아직 어린아이
그대로 천천히 크게 자라렴



천진난만
그대로 너답게 자라 주렴
건강하게 지내 주렴
엄마의 부탁이란다


마음이 꽉 막히면
세상을 거꾸로 들여다보렴
늘 보던 풍경도
봐, 달라진단다


소년의 눈동자 저편에 비치는 것은
다 안을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꿈···
마음이 하늘을 난다

21세기. 밀려오는 시대의 큰 물결은 이제 인류에게 시대적 가치관의 대전환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환경, 인구 문제, 식량 문제와 에너지 문제….
현대가 안고 있는 문제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풍요를 좇아온 20세기라는 시대가 남긴 부담을 다음 세대로 넘긴 채, 지금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대를 넘어 후세에 전해야 할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란 무엇일까.
우리는 계속 생각합니다.
굶주림도 없고 안전도 보장된 이 나라에서, 우리는 평화를 당연하게 여기며 풍부한 정보와 성숙한 문화 속에서 자라 왔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결과적으로이기는 하지만, 현대이기에 알 수 있는 인간의 마음, 현대이기에 더욱 바라는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래의 세기에 시대의 가치관이 어떻게 바뀌든, 인간이 인간으로 남아 있는 한, 사람은 어린 시절을 거쳐 어른이 되고, 늙어서 다음 세대에 생명을 이어 주고 세상을 떠나는 되풀이의 삶을 이어 갈 것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에 공통된 보편적인 가치를, 있는 그대로의 아이들의 모습과 열려 있고 너그러운 인간의 모습을 통해 오래도록 후세에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 조형물들에 담았습니다.
마침 큰 시대의 전환기를 함께 살아가게 된 지금, 이것을 '21세기 프로젝트'라 이름 붙였습니다.
우리의 자손이 영원히 건강하고 씩씩하게 생명을 이어 가기를, 이 땅에 풍요로운 시간이 흐르기를, 온갖 바람과 희망과 기도를 담아 여기에 '쇼와의 아이들' 오브제의 설치를 제안합니다.
글·이시이 미치코(石井美千子)